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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간도를 아시나요? - 용산의 중고 장터
작성자 (admin) 조회수 / 작성일 29937 / 2004-11-13 00:00:00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신제품에 열광하는 경향이 강한 듯 싶다. 아파트단지내의 분리수거장이나 특정 사이트들의 중고거래 게시판만 가보아도 알 수 있듯이 충분히 사용가능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지거나 새로운 것을 취하기 위하여 하루빨리 자신의


북간도를 아시나요? - 용산의 중고 장터

 중고 시장의 현주소...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신제품에 열광하는 경향이 강한 듯 싶다. 아파트단지내의 분리수거장이나 특정 사이트들의 중고거래 게시판만 가보아도 알 수 있듯이 충분히 사용가능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지거나 새로운 것을 취하기 위하여 하루빨리 자신의 손을 떠났으면 하는 게시자의 애달픈(?) 심정이 담긴 글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더구나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전자제품과 컴퓨터쪽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할 것이다. 이렇게 현역에서 은퇴하는 제품들의 처리는? 오래전이야 처리의 모호함으로 지인에게 증정하거나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었겠지만 "품앗이", "아나바다 운동", "부조금"등 한국 전통사회에 있어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상부상조'로 인하여 드러나지는 않지만 알게모르게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 즉 '중고시장'일 것이다.

일본, 미국, 유럽등 이미 선진국에서는 중고시장이 대형화/보편화를 이루고 있지만 중고에 대한 안좋은 인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성이 결여된 지역별 소규모형태로 이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대중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 이제는 왠만한 사이트에서는 전용 게시판까지 흔하게 볼 수 있을정도로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깨끗한 인테리어의 중고전문점 및 대형화 추세등 우리나라도 중고시장에 있어 태동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자, 중고제품은 단어 의미 그대로 중.고. 제품이기에 온라인상 거래는 판매자와 제품의 신뢰성 결여등 뭔가 섭섭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중고제품은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용산의 중고 시장...

용산에는 크게 두지역에 오프라인 중고매장들이 밀집하여 있다. 하나는 나진 19동과 20동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벼룩시장 광장" 과 선인상가에 위치하고 있는 소위 "북간도"라 불리우고 있는 곳이 그곳이다. 이 두곳은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오프라인 중고 장터로 용산을 찾는 이들중 신제품을 구입하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에서인지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가을비가 그친 직후 어둑어둑한 날씨속에 그 두곳을 찾아가 보았다.

 나진, 벼룩시장 광장

용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은행 사거리를 보면 '농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농협의 정문을 마주 본 상태에서 왼쪽을 살포시 보면 나진상가 19동, 20동 및 선인상가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길을 볼 수 있다. 가보자.

별로 어렵지 않게 "Flea Mart 벼룩시장 광장" 이라는 명판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나진 19동과 20동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나진상가 벼룩시장 광장이다.

평일이라 조금은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주로 토요일, 노란색 라인을 중심으로 벼룩시장 장터가 서는 곳으로 당일이면 인파로 북적인다. 평일에는 중고제품쪽보다는 양쪽에 위치한 일반 매장거래가 활발한 편이며 군데 군데 중고매장 또한 위치하고 있어 평일에도 어렵지 않게 중고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 곳은 토요일에 와야 제맛이다. 중고제품은 물론 신제품들도 함께 벼룩시장이 열려 오밀조밀 붙어있는 상가내의 매장들보다 더욱 안락한(?)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둘러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곳이다. 토요일 선인상가 정문앞 벼룩시장과 더불어 이곳 역시 재미삼아서라도 꼭 한번은 와보라는 말을 뒤로하고 북간도로 떠나보자.

 선인상가 내, 북간도

농협에서 들어오던 길, 즉 나진 벼룩시장 광장 입구에서 고개만 돌리면 "출입구 24"를 볼 수 있는데 이 길이 북간도로 가는 가장 짧고 명쾌한 입구이다.

주욱 들어와서 막다른 길과 함께 친절하지만 이해하기 난해한 안내도가 나온다. 필자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선인상가를 들락거리지만 아는길 빼고는 헤메다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정도로 정말 난해한 곳이다. 선인상가에에 익숙치않은 분들이라면 선인상가 전용 네비게이션 혹은 풀면서 다녀야 할 '줄'이라도 준비할 줄 아는 정도의 센! 스! 는 있어야 한다. 이 막다른 길에서 지그시 좌회전을 한다.

가까운 시야내에 '컴퓨터부품할인매장'이라는 명판이 보이는데 그곳을 향하여 전진~!

고지가 코 앞이다. 천장쪽으로 보이는 "비상구"가 바로~! 북간도를 알리는 명판이다. ;;;

이곳이 바로 북간도의 모습이다. 어느 상가나 그렇겠지만 선인상가 역시 목좋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있다. 이 '북간도'는 선인상가내 구석의 막다른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목이 좋지 않은 곳으로 '외딴곳'과 같은 분위기로 인하여 북간도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때부터인가 중고 전문 매장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중고 전문 매장들이 밀집하여 있는 곳으로 북적이는 곳 중 하나이다.



선인상가 2층에 위치한 북간도는 3층과 더불어 평일에도 손쉽게 중고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골목가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쇼핑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3층역시 중고제품들이 판매되고는 있지만 현재는 약간 쇠퇴하여 도매/딜러 위주의 거래가 주로 이루어지며 2층을 중심으로 일반 소매가 집중되어 있어 중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용자는 2층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필요제품만을 위한 쇼핑이 아니더라도 둘러보면 가끔 대박(?)을 건질 수도 있으니 재미삼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더불어 이렇게 중고 매장들이 밀집하여 있는 곳은 자체적으로 수리가 가능한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AS가 어려운 제품들에 한하여 또다른 의미의 AS가 가능하니 참고해 두자.

 용산 중고 시장 동향...

용산의 중고 시장서 오랜 경험으로 든실한 자리를 잡고 있는 한 중고전문업체 관계자를 통하여 용산 중고시장의 분위기를 들어보았다. 어느 곳에서나 -마치 녹음기를 재생하 듯- 가장 처음 들을 수 있는 말은 "중고시장 역시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3년전만 하더라도 소위 돈 되는 장사였지만 중고시장이 커진만큼 신품판매자들이 중고판매로 꽤 돌아서면서 업체가 늘면서 이전의 몇몇에 의한 독식의 개념이 사라지고 그 만큼 마진도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자 중고 구입보다는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그 여파가 중고시장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중고판매자 가운데 매입가격이 가장 중요한 중고판매에 있어 조금이라도 시장 파악이 부족하면 좋지 않은 분위기에 편승하여 역으로 도태되는 업자들도 꽤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인지 현재 용산의 중고 시장은 올해 겨울을 기점으로 내년 여름정도면 중고판매에 있어 남아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양분되는 등 어느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대형화의 필요성을 인지, 용산 중고시장 자체를 대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 실제 준비하고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어 이 역시 내년정도면 어느정도 가시화 될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어떤식의 대형화인지는 자세히 들을 수 없었지만 현재 온라인쪽은 오히려 개개인 거래가 더욱 활발한데(중고업자의 80% 정도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중 소수 및 전국적으로 700여개의 온라인 업체중 10%정도만 제대로 운영된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전문성을 띈 컴퓨터 중고 포탈사이트쪽과 몇 업체가 동업, 대형 오프라인 매장쪽이지는 않을지 예상해 본다.

중고 제품의 입고/판매 과정 및 현황에 대하여 잠깐 알아보자. 중고부품의 루트는 게임방과 회사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루트를 통하여 다량 매입되어 상태가 좋은 것과 기업용 PC의 경우는 완제품으로 그렇지 못한 것은 분해/수리를 통하여 개별 품목으로 결정되며 매입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다나와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등을 고려, 제품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특정 품목에 한하여 대세적인 가격은 엇비슷하겠지만 매장에 따라 약간씩의 가격차이가 생기고 그 가격 자체가 비싸다, 싸다등으로 쉽게 정의 내려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준비된 중고 제품들중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 것은 토요일을 기점으로 LCD 쪽과 CRT, 그리고 GeForce MX 440 이상급의 VGA라고 한다. CPU의 경우 Pentium4 1.8을 기준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256MB의 SDRAM, 694/815의 메인보드 및 HDD의 경우 신제품이 워낙 저렴한 관계로 가격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고용량대 보다는 10~20GB의 백업용 및 외장형의 용도로 주로 찾는다고 전한다. 또한 중고제품을 구입하려는 알뜰 사용자 역시 최고사양을 많이 원하고 있어 중고시장역시 '최고 사양'은 인기인 듯 싶다.

지금까지 용산의 중고시장을 살펴보았는데 위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신제품 시장과 마찬가지로 꽤나 재미있는 곳이 중고 시장이다. 제품의 특성 및 시장자체의 특이성으로 인하여 업체마다 구비 종류 및 수량이 다를뿐더러 넘쳐나는 품목은 언제나 넘쳐나고 없는 것은 없고 그러나 때론 있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서버급 제품에 장착되었던 특이한 부품도 구할 수 있고 말이다.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중고시장이지 않을까...

  마치며...

언젠가 미디어 속에서 "중고시장이 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일본의 고급화/대형화/전문화 되어있는 중고시장을 소개하면서 서서히 늘고 있는 국내 전문 중고 매장을 소개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속에는 기존 시장의 개념을 탈피하여 넓고 깨끗한 그리고 멋드러진 인테리어와 함께 특정 품목의 전문성을 띄는 등 신개념의 중고 전문샵들이었다. 또한 그 안에서 꼼꼼히 둘러본 후 구입한 구매자의 만족스러운 표정까지도... 더불어 또하나의 화두는 반품 전문몰이었다. 일반 대리점 및 인터넷 쇼핑몰등에서 구입한 이의 개인적인 사정, 금전적 사유로 인한 반품 제품 및 출하시의 사소한 문제로 반품된 제품등을 전문적으로 매입하여 재판매를 하는 곳으로 중고의 개념보다는 거의 신품에 가까운 제품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일 것이다.

최근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신제품구입의 부담으로 자연스럽게 중고제품을 찾게되는 것이 '뜨는 중고시장'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만큼 이제는 우리도 '중고'에 대하여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인 듯 싶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을 그에 맞출 수는 없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 이제는 재활용의 시대인 것이다. 재활용되어 재판매되는 만큼 폐기되어 버려지는 것이 감소하기 때문에 환경또한 보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럽게 구매할 수 있다. 아직은 특정 제품, 한정된 지역성 및 전문성이 결여된 성향을 띄고 있지만 하루빨리 재활용샵들이 자리잡아 대규모 및 전문성을 가지는 또 하나의 거대하면서도 아이쇼핑의 즐거움이 있는 마켓으로 자리잡았으하는... 그런 중고거래의 新문화를 꿈꿔본다.

(주) 디비나와 현장 취재,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