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디지털기기를 소개할 때 제조사들은 더욱 작아지고 가벼워졌다는 부분을 항상 강조한다. 이는 휴대용이라는 특성 때문에 작고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게 되는 소비 성향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소비 성향은 더욱 증폭돼 미니멀리즘 열풍을 동반하며 일반적인 소형 제품보다 더욱 작아 초소형으로 지칭해야 하는 IT 제품들의 판매율을 증가시키고 있다.

김기성 인터파크 생활가전 카테고리 매니저는 “간편하면서도 휴대가 편리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보다 다양한 미니상품들의 등장을 부추기고 있으며 또 이는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멀리즘 열풍을 동반하는 IT제품들은 휴대전화에서부터 MP3플레이어(이하 MP3P)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미니선풍기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지난 해 애플이 선보인 아이팟 셔플 2세대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IT기기 중 하나다. 비록 일반 MP3P처럼 LCD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1GB 용량에 7만9000원이라는 가격은 핵심 구매요소로 작용했다.
이 제품은 클립 형식으로 마이크핀을 연상케 하는 클립 형식으로 소매 옷 바지주머니 등에 고정시킬 수 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애플 제품 중 인기상품에 올라와 있다.

DSLR 또는 콤팩트 디카로만 흘러가는 디카 시장에서도 초소형 제품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 미녹스에서 선보인 라이카 M3 5.0(이하 M3)은 필름카메라 라이카 M3의 미니어처로 흔히 말하는 슬림 형태의 콤팩트 디카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제품이다. M3는 손바닥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작지만 500만화소를 지니고 있으며 이전 모델과는 달리 32MB의 내장메모리와 함께 SD메모리카드를 최대 4GB까지 지원한다.
또한 이전 모델에서는 없던 LCD창도 1.5인치 크기로 후면에 마련해 뒀다.

형태는 명기 중의 명기인 라이카 M3의 세밀한 부분까지 닮아있어 높은 가격 때문에 미처 라이카 M3를 소유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적잖은 위로가 돼 주는 제품이다. 또한 우수한 휴대성은 이동과 촬영의 불편함 없이 언제 어디서든 카메라를 꺼내 촬영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일반 500만화소 콤팩트 디카에서 얻어지는 화질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독창적인 색감에 많은 점수를 줬다. M3는 현재 옥션에서 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판매되는 3㎝(1.18인치) 정도의 초소형 스피커 아이팟 미니 스피커는 노트북 휴대전화 MP3P 등 이어폰단자가 부착된 제품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작지만 맑은 소리와 파워 있는 음색을 보이며 평소에는 휴대전화 고리를 끼워 앙증맞은 액세서리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

더운 여름 필수 가전인 선풍기. 최근 쇼핑몰에서는 평범한 선풍기 대신 신선한 디자인의 미니선풍기가 매출 상승에 한 몫을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전체 선풍기 7월 판매량 순위 중 5위가 미니선풍기일 정도로 인기가 좋으며 1000여 종류의 미니선풍기 제품이 등록되어 있어 골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특히 USB와 건전지 겸용 캐릭터 미니선풍기는 변형 와이어로 각도 조절이 가능 해 어느 방향에서든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바닥에 4개의 고무판이 부착돼 강력한 모터 힘에도 움직임이 없어 책상용 선풍기로 인기가 높아 미니선풍기 주간 판매순위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이와 같은 미니멀리즘 인기는 디지털기기뿐만 아니라 식품, 패션, 가정용 놀이기구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미니멀리즘처럼 이색적인 제품을 요구한다”며 “제조자 및 유통업체들 역시 이러한 소비자 성향에 맞춰 발빠르게 생산 및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