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nVIDIA社에서 8800 GT가 출시되면서 8800 GTS의 하위 모델명 임에도 불구하고 8800 GTS의 성능을 가뿐히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가격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될 8800 GT의 가격은 20만원 후반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전자상가들의 8600 GT 판매 업체 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0만원대 초반의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최고의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 8600 GT라는 말에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도 아직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8600 GT란 것이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비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8600 GT 제품을 비교해 보기로 하였다.

렉스테크의 8600 GT 강추 Mania(좌)와 이룸테크의 ER 8600 GT HDMI 256MB(우)

같은 8600 GT 그래픽 코어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제조사, 유통사 별로 가격은 천지차이이다. 비교해 볼 두 제품은 8600 GT의 기준 스펙을 그대로 따르는 제품을 선택해 보았다. 두 제품 모두 최저 9만9천원에서 평균10만 5천원 정도로 가격또한 비슷한 제품을 골랐다.(우수수닷컴 기준)
 

Rextech GeForce 8600 GT 강추 Mania 256MB(이하 '강추 매니아')는 nVIDIA社의 G84 칩셋인 8600 GT를 얹어 만든 제품으로 200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축적해온 노하우와 서비스로 많은 소비자 팬들을 확보하고있는 그래픽 카드 유통 전문회사 렉스테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이룸테크 ER GeForce 8600 GT HDMI 256MB(이하 'ER 8600 GT') 제품은 그래픽 카드 유통 신생업체인 이룸테크에서 내놓은 제품이다. 비록 신생업체이긴 하지만 이룸테크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기기 수리 A/S를 직접 국내에서 해오던 업체로써 수리가 필요한 제품을 해외로 보내지 않고 스스로 국내기술로 수리 A/S가 가능한 믿을 수 있는 유통사이다.

강추 매니아와 ER 8600 GT는 8600 GT의 레퍼런스 스펙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제품으로써 코어, 메모리 클럭과 쉐이더 클럭 모두 8600 GT의 스탠다드 클럭을 준수하고 있다. 다만 기판과 쿨러는 nVIDIA 측에서 제시한 레퍼런스 디자인과는 다르게 각자만의 변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추 매니아와 ER 8600 GT의 PCB의 길이는 17cm 정도로써 모두 레퍼런스 기판 길이와 동일하다. 또한 두 제품 모두 튼튼한 전원부를 구성하고 있다.

강추 매니아의 쿨러는 기판 전체를 덮는 거대한 알루미늄재질 히트싱크에 2pin 규격의 55mm 팬을 장착한 모습이다. 거대한 히트싱크가 기판 전체의 쿨링을 담당할 것 같은 구조이지만 히트 싱크는 오직 그래픽 코어만이 밀착이 되어있어 나머지 메모리와 전원부의 쿨링은 사실상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장착된 팬 역시 히트싱크 전체를 효과적으로 식혀줄 수 있는 구조또한 아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ER 8600 GT의 쿨러는 히트싱크를 방사형으로 촘촘히 만들어 2pin 규격의 55mm 팬으로 PCB 전체에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기판에 배치된 메모리 및 전원부의 위치도 쿨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기에 좋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두 제품 모두에 HDCP 키롬이 장착되어 있었으며 ER 8600 GT는 출력부에 HDMI 포트를 지원하고 있다.

각 제품의 측면 모습이다. 쿨링의 효율성은 ER 8600 GT가 좀 더 우세해 보인다.

메모리 역시 두 제품 모두 256MB 용량의 GDDR3 메모리를 사용하였다. ER 8600 GT는 삼성전자의 1.4ns 속도의 메모리를 채택하였고, 강추 매니아는 독일의 Infineon社에서 만든 1.3ns 속도의 메모리를 사용하여 8600 GT의 기본클럭보다 약간의 여유폭을 남겨두었다.

두 제품의 외형적인 모습은 여기까지 하고 두 제품간의 성능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자. 물론 같은 8600 GT 제품이기에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같은 8600 GT 제품도 얼마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 사양이다. 두 그래픽 카드의 드라이버는 최신버전인 v169.02로 동일하게 진행하였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우선 GPU-Z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컴퓨터에서 그래픽 카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왼쪽이 강추 매니아, 오른쪽이 ER 8600 GT 이다. G84 GPU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정확히 인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이버는 동일한 ForceWare v169.02 이다.

아래는 노 오버시의 두 제품의 3D MARK 06,05,03 결과값이다. 모두 3D MARK 초기 설정값에 따른 점수이다.

위의 결과에서 보면 알수 있겠지만 강추 매니아가 06에서는 300점 03에서는 1200점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수치이긴 하지만 강추 매니아의 성능이 조금이나마 앞선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두 제품의 오버클럭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로 하였다.

위 값은 ATI 툴을 이용하여 오버를 한 상태이다. 시간여건상 완벽한 안정화 테스트를 해보지는 못하였고 모두 ATI Tool에서 각각 한시간씩 털뭉치(?)를 돌려본 후 에러가 없음을 확인한 결과이다. 눈여겨 볼 것은 ER 8600 GT가 1.4ns의 메모리 모듈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00Mhz까지 올라갔다는 점이다. 반면에 강추 매니아는 ER 8600 GT보다 0.1ns 빠른 1.3ns 메모리 모듈을 사용하여 좀더 높은 클럭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였지만 코어클럭은 확실히 높게 나타났지만 메모리클럭은 기본 1.3ns의 클럭인 1500Mhz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아마 두 제품의 쿨링 시스템의 차이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쉐이더 클럭 및 픽셀 레이트는 코어클럭의 영향을 받아 코어클럭이 조금 더 높은 강추 매니아가 약간 높게 측정되었다. 그리고 메모리 클럭이 더 높은 ER 8600 GT 는 메모리 대역폭이 강추 매니아보다 더 넓은 대역폭을 갖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추 매니아는 ER 8600 GT 보다 동작속도가 빠른 1.3ns의 메모리 모듈을 사용했지만 1600(800 x 2)Mhz의 클럭에서 4초만에 에러가 검출됐다. 그림은 코어클럭을 640Mhz로 맞추고 한 상태였지만 기준클럭인 540Mhz로 맞춰놓고 테스트 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오버를 하면서 ATI Tool에서 볼 수 있는 코어 온도를 확인 해 보았는데 두 제품 모두 아이들시에는 48 ~ 51도, 오버 후 풀로드시에는 68 ~ 73도 정도로 비슷한 온도를 보였다. 테스트한 장소가 좀 더운 곳이어서 평균적인 온도가 어느정도 상승했을 것이다.

다음은 각 제품에서의 최대값으로 오버클럭 후의 3D MARK 06,05,03을 돌린 결과이다.

ER 8600 GT가 3D MARK 06에서 100점, 3D MARK 03에서는 400점 정도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ER 8600 GT는 3D MARK 06에서 1100점 이상을 끌러올렸다. 쿨링 시스템 때문인지는 몰라도 메모리 클럭이 대폭 상승한 ER 8600 GT의 제품이 더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번에는 실제 게임에서는 얼만큼 차이가 있을지 nVIDIA 칩셋에 최적화 되어 제작된 온라인 FPS 게임인 A.V.A를 실행해 보았다. A.V.A 는 최신의 그래픽 기술을 지원하고있으며 그래픽 옵션 또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그래픽 옵션을 아래와 같이 두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측정을 하였다.

다음은 프레임 측정결과이다. 프레임 측정은 Fraps v2.8.2를 사용하여 측정하였고 공정성을 위하여 같은맵에서 같은 루트로1분간 이동한 프레임의 평균값을 측정하였다.

3D MARK의 결과처럼 게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줬다. 1024 x 768의 해상도의 경우 오버클럭을 하기 전이나 후의 성능 향상을 체감을 하기 힘들었다. 오버클럭 전에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280 x 960의 해상도에서의 실험같은 경우 두 제품 모두 원활한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프레임이었지만 오버클럭 후에는 게임속에서의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 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시간관계상 확실한 안정화 테스트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오버클럭을 설정후 게임이나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동안에 어떠한 오류도 나타나지는 않았다. 같은 8600 GT 그래픽 코어를 탑재하여 서로 비등비등한 실력을 뽐낸 두 제품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렉스테크의 강추 매니아 제품의 메모리 오버수율에 대하여 약간의 실망을 한 것은 사실이다. 메모리와 전원부에 전혀 쿨링이 되지 않은 쿨링시스템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클럭이 메모리 모듈의 정규클럭까지만 상승했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저렴한 가격대비 8600 GT 그래픽 코어의 성능을 100% 이상 끌어올리는 능력을 보유한다는 것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